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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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식 극작가·장우재 연출가

당선작과 논의대상작을 가르는 기준은 하나였다. ‘새롭게 발견된 현실을 기반으로 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가. 극작술의 미흡함은 대동소이하지만 당선작 외에도 고통 받는 현실과 뒹굴고 있는 그들만의 고군분투를 응원하고 싶다.

살인모의는 온라인 게임 상의 욕망이 어떻게 현실에서 살인으로 이어지는가를 보여준다. 작가가 그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작품의 의도가 살인 이후에 직접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 상황, 선택의 삼박자를 타고 나타났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물맛 여행은 연극을 해본 사람이 쓴 듯 이야기라인이 분명했다. 그러나 가족의 봉합을 암시하는 결말은 연극이 따뜻하기만 한 게 좋을까라는 오래된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다.

는 재치가 넘친다. 손톱을 먹은 쥐가 그 사람처럼 바뀐다는 설화적 모티브를 미래 사회 인간 복제와 맞붙였다. 그러나 발상을 넘어서서 세계의 개연성이 확보되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당선작인 루비는 언제든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요즘의 존재 불안을 신선한 필치로 그려냈다. 자기 세계가 있으면서, 자기 질문을 갖고 그 너머를 보려고 한 장점이 있다. 무대에 올려지면 관객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문학적 공력이 더 돋보이는 이 희곡을 선정한 이유는, 앞으로 나올 극작가들이 현실의 새로운 발견을 더욱 다양한 곳에서 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세계는 양태를 계속 바꾸고 있고,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인간과 현실의 문제는 여전하다. 이제 극작가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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