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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1986년 서울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명지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수료


  이 소설은 여름에 썼다. 야구를 많이 봤고 더워서 밖에 나가지 않았다. 소설에서는 30연패를 하지만 실제로는 연승도 하고 꽤 괜찮은 시즌이었다. 좀 덥긴 했지만 나쁘지 않은 여름이었다. 여름까진 괜찮았던 것 같다. 정부가 농담처럼 그만두는 부분을 쓰고 거 농담도 참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농담보다 현실이 더 농담 같다. 앞으로 뭘 써야 될지 막막해지는 기분이다.

밤늦게 글을 쓰다 기분이 이상해질 때가 있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지? 왜 계속 쓰고 있는 거지? 그런 질문을 하다 보면 내 자신이 낯설어진다. 그럼 낯선 사람과 동행하는 기분으로 또 쓴다. 하루하루가 엄청나게 긴데 그날그날 뭘 했는지 생각하면 하나도 모르겠다 싶은 때도 있다. 그러면 또 시간을 지울 요량으로 쓴다. 열심히 써서 언젠가는 읽는 사람을 지구에 남은 마지막 사람처럼 만드는 소설을 쓰고 싶다.

지금은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가 다 끝난 줄 알고 비행기표를 예약했는데 예약한 뒤 이틀 뒤에 당선 연락을 받았다. 다섯 살에 한라산을 오르다가 무섭다고 울어서 업혀 내려왔다. 이번에는 꼭 끝까지 가려고 한다. 1년에 50일만 열린다는 백록담 풍경을 마주할 수 있을까. 안개만 보고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의 일도 막막함 투성이라 이상하지 않다.

길이 되고 용기가 돼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덜 된 글을 군말 없이 봐준 지원, 윤주 님과 친구들에게 고맙다. 이상한 아들 남보다 오래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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