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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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성석제 소설가

본심으로 넘어온 9편의 작품은 상당한 수준의 성취를 보였다. 소재도 다양해서 서로 겹치는 게 없었다. ‘사라진 볼트에 관한 인터뷰는 노동현장의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다. 기자를 화자로 내세웠는데, 객관성을 유지해야 할 기자에 어울리지 않게 주관적인 해석이 나타난다는 문제가 있었다. ‘어느 순간에도 절대인 것은 북한에서 온 소녀와 만나는 어린 유학생을 다룬다.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이 차분하지만, 개인적인 기억일 뿐 독자와의 교감을 가능하게 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볼셰비키가 왔다는 근래 보기 드문 문제작이다. 착상이 기발하고 전개는 거침없이 활달하다. 하지만 젊은 세대가 일상적으로 쓰는 속어가 여과 없이 소설의 문장으로 들어온 것이 선택을 망설이게 했다.

당선작인 어쨌든 하루하루는 느릿하고 완숙한 화법을 구사한다. 달 탐사 프로젝트를 선거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대통령이라는 설정부터 엉뚱하지만, 치밀한 세부의 부연으로 그 엉뚱함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바뀌고 독자가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결정적으로 이 작품이 작금의 정치적 상황, 삼류소설을 무색케 하는 황당한 국면 전개를 통렬하게 풍자한다는 점이 빛난다.

당선자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내며, 다음을 기약하게 된 분들의 분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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