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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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효서·은희경 소설가

  합리 혹은 주체라는 것이 형성해내는 근대적 보편이 의심받은 지는 오래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나라 일이었고 철학이었으며, 우리의 일이라고 해도 학문의 것이었지 예술의 일이 아니었으며, 더구나 문학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젠 그렇지 않다. 본선에 오른 네 작품 중 세 작품이 근대적 보편성에 혐의를 가하는 전략으로서의 형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내용이 아닌 형식이 작품의 태도요 주제가 되는 셈이다. 그래서 오월의 야구장은 형식이 낯설면서도 자유롭다. ‘스쿼트는 작가가 말하듯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생각하는재능을 보이며, ‘Auto’는 제목처럼 오토픽션의 형식에다 레트로 마니아적 에크리튀르를 적용한다. 응모작들의 변화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대 작품의 점()적 구성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듯 보인다. ‘사라진 것들의 지도만이 유일하게 기억과 공간과 사라짐의 관계를 인과와 개연의 좌표 안에서 풀어나간다.

그러나 오월의 야구장은 표현 의욕이 지나친 나머지 췌사와 요설의 치기도 방임했다는 이유로, ‘스쿼트는 모든 인간의 행동을 불필요하게 이론화하려 했다는 이유로, ‘사라진 것들의 지도는 질서 있는 구성에 비해 기억과 공간과 버려지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관통의 맥락은 선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리고 당선작은 한 편이어야 한다는 가장 큰 이유로 배제되었다.

‘Auto’는 퀴어의 사랑과 이별, 기억, 시간, 장소, 글쓰기 등의 다양한 무늬를 점프 컷(장면의 급전환)과 소격효과 등의 기법을 통해 노스탤지어라는 캔버스에 개성 있게 그려낸 작품으로 보아 당선작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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