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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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욱 영화평론가

  보자기에 싸 소중히 가슴에 품어 가져와 책상위에 펼쳐 놓은 응모작은 모두 서른세 편. 그 중 인터넷에 리뷰 쓰듯 설익은 안타까운 글도 있었지만, 다수의 응모작들이 각자의 날카로운 분석과 필력을 한껏 돋보이며 내 두터운 안경을 투과하고 있었다.

일부 응모작의 경우 장면 분석에 머물었을 뿐 날카롭거나 조감적인 평론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또한 글을 씀에 있어 맞춤법을 비롯해 오탈자나 제목, 연도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점을 평론을 하고자하는 자 입장에서 절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그렇지만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함께 분석한 것은 좋은 시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전작들과 함께 연출자에게 흐르는 일관성을 명확하게 꼬집어내는 통쾌함이 심사하는 동안 가슴을 설레게 했다. 또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에 대해 주례사 읊듯 칭찬만 늘어놓지 않고 날카롭게 지적한 글들은 요즘 세태를 볼 때 고무적이라 하겠다.

마지막까지 심사자의 손을 떠나지 않았던 장미화의 ‘홍상수 <자유의 언덕>에서의 조작된 기억, 본다는 것의 오류에 대한 소고’, 최현의 ‘변주되는 낭만적 사랑과 결혼의 신화’, 그리고 윤경원의 ‘스타일로 극복한 게임의 진부함 <숨바꼭질>’는 모두 훌륭한 평론들이었다. 다만 몇 년 새 공모 규정이 바뀌어 이들의 단평을 읽고 심사 할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중 윤경원의 ‘스타일로 극복한 게임의 진부함 <숨바꼭질>’는 작품이 지닌 공포와 스릴러적 요소를 게임에 비유해 정리하고, 등장인물들을 배우로서 히스토리와 함께 영화적 해석을 가함으로 작품을 단호하고 명쾌하게 분석함이 탁월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앞으로도 당선자는 물론 올 신춘문예 ‘영화평론’에 글을 내어준 모든 분들은 온 몸이 부서져라 영화를 보고 글쓰기에 더욱 더 치열한 삶을 살아주길 바란다. 그래야만 영화가 건강해지고. 영화평론이 더 활발히 살아나며, 한국의 영화산업이 강건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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