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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1969년 서울 출생
△캐나다 에밀리카 예술디자인대 졸업(커뮤니케이션 디자인전공)
△동국대 대학원 국문학과 석사과정

 기대를 접으려던 즈음 날아든 소식은 입고 싶어 하면서 보기만 했던 옷과도 같았습니다. 새로 입은 옷 하얀 깃에 얼룩이라도 묻을까 조심스럽지만 그마저도 기분 좋은 설렘입니다. 뜻밖의 선물에 가당찮게 우쭐하려는 어깨를 눌러 내립니다. 당일특급으로 원고 보내던 날, 우편 접수하던 여직원에겐 살짝 굳은 표정이 읽혔을지 모릅니다. 어디 두었는지 기억 나지 않는 우편영수증을 찾아야겠습니다. 어설픈 첫 습작을 쓸 때 들고 다녔던, 이제는 수명을 다한 노트북 사이에 끼워놓고 가끔씩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는 설계도와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설계도의 그림대로 건축물이 올라가듯, 지면에 고정되어 있는 4만 7000여 개의 글자들이 빛을 타고 움직이고 공기를 통해 울려나오는 날을 상상해 봅니다. 막연한 기대에는 초조함이 따르지 않아 좋습니다.

새로 쓰는 글이 그 이전 것보다는 늘 조금이라도 깊어지고 나아진 결과물이기를 바랍니다.

자식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 뜻을 존중해주신 부모님께, 나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좋은 인연을 맺은 친구들에게, 분수 모르고 건방 떠는 제자를 포용해주신 선생님들께 다할 수 없는 감사를 짧은 글에 실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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