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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1983년 대구 출생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한밤에 창을 열면, 멀리 옥탑방이 환하다.

  반듯한 사각을 배경으로 밤은 어둡고, 나는 자주 그 곳을 올려다보았다. 지금은 없는 이들과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들이 무시로 드나들던 환한 창 너머. 오래된 계절이나 기억나지 않는 시간들을 밀어 넣으며 나는 헐거운 이야기를 떠밀었다. 다시 먼 옥탑방을 올려다보는 한밤.

  설익은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박기동 선생님, 김혜순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 그 분들은 글 이전에 쓰여져야 하는 어떤 것들을 가르쳐주셨다. 우둔한 제자에게도 그 가르침의 무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버겁다. 손정희 선생님, 박상우 선생님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아버지, 어머니께는 언제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두 분의 걱정과 염려를 담보로 내가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한 번도 잊은 적 없다. 두 분이 내 아버지, 어머니인 것은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무시로 그 환한 방을 드나들던 이들에게도, 나날이 살찌는 내 작은 식구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러니까 내가 쓴 글들은 내가 쓴 것이지만, 내가 쓴 것이 아닌 셈이다. 한없이 보잘 것 없다는 자각으로 힘껏, 사유하고 즐겁게,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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