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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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소설가, 성석제 소설가

  총 12편의 신춘문예 본심 진출작을 통독하면서 느낀 것은 젊음이다. 힘이 넘치고 실험적인 작품이 많았고 우리 소설문학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도 아래와 같은 네 작품이 집중 검토되었다.

 ‘크레이지 러브 트럭’은 잘 짜여진 작품이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본 솜씨임을 짐작하게 한다. 문제는 소설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불분명하다는 것이었다. 결국 독자의 공감에 이르게 하는 결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만 느낌이다.

 ‘언제까지 어릴래?’는 골격이 단단하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오빠의 갱생을 바라보는 중학생 여동생의 시선은 적당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웃음기가 느껴지게 한다. 결말은 훈훈하다. 이처럼 모든 것이 갖춰진 것이 틀에 박힌, 모범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어서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티셔츠’는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 틀림없다. 발상 또한 참신하다. 세상이 두려워 바깥출입을 하지 못하는 동생과 직장 상사의 성추행을 견뎌내며 생활을 지탱해오던 언니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인데 흠잡을 데 없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하지만 소품에 그치고 만 느낌이어서 당선권에서 제외되었다.

 ‘치킨 런’은 문제작이다. 상황은 암울하고 비극적인데 세부는 웃음을 짓게 만드는 희극이다. 현재적이고 현세적인 동시에 파격적이다. 우리 문학이 기다려온 것이 바로 이런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며 모든 응모자들의 정진을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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