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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영화평론가

  영화평론 응모작은 2010년에 소개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다수의 평문이 ‘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악마를 보았다’, ‘옥희의 영화’를 거론하였다. 이외에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포함하면 젊은 평론가들이 비평적 경배를 바치는 대상이 무엇인지를 짐작케 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글은 한두 편의 영화를 단락으로 연결하는 영화잡지의 기획특집 기사처럼 보이기도 했다. 기존의 비평적 견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도 많아서 엇비슷한 주장을 반복적으로 읽게 되는 아쉬움도 생겼다. 다행스럽게도 손경민 김아름 지승학 씨의 평문은 주제를 다루는 글 솜씨와 더불어 주제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시’에 대한 지승학 씨의 평론이었다. ‘알레테이아’(진리 혹은 비은폐성 혹은 드러냄으로 번역된다)라는 개념을 내세운 평문은 영화 속에서 은폐된 것과 드러내는 것의 변증법적 관계를 흥미롭게 서술하면서 이창동 영화의 전체 흐름을 조망하고 있다. 단평의 산만한 전개가 거슬리기는 하지만 영화의 의미를 집어내려고 하는 평자의 애정에 마음이 갔다. 앞으로 좋은 비평의 담론을 이어가주기를 소망하며, 저널적인 평론 쓰기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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