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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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환 문학평론가·오생근 문학평론가

  11편의 응모작이 전반적으로 치밀한 분석 능력과 단단한 문장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학술논문 같은 평론, 모호한 개념을 전제로 논술한 평론, 작품보다 작가에 대하여 더 많이 언급한 평론을 일단 제외하고 우리는 김영하, 이청준, 배수아, 편혜영에 대한 평론을 거듭 검토하였다.

  네 편의 평론은 좌우 어느 쪽의 단선적인 시각을 넘어서는 복합적 현실의 인식을 배경으로 하고 화자 위치와 문체 특징의 해명을 전경에 두고 있었다. 모두 높은 수준의 평론이라고 판단하고 어떤 글이 당선되어도 무방하다는 전제 하에 우리는 네 편의 평론에서 결점을 찾아보았다.

  김영하론에서는 후기자본주의 비판이 전적으로 고진과 랑시에르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배수아론에서는 부정확한 문장 때문에 모름을 내세우는 인물형상의 의미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이, 이청준론에서는 작자와 평자의 거리가 적절하게 확보되지 못하였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추(醜)를 재료로 서정적 이미지를 주조하는 감수성과 출구 없는 세상에서 몰락을 자초하는 윤리가 작품에 근거하여 비교적 무리 없이 연관되고 있다고 판단하여 우리는 ‘사라짐 혹은 버려짐의 세계-영도로 살아가기’를 당선작으로 선택하는 데 합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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