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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원(본명 유종수)
△ 1981년 서울 출생
△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심장이 터질 듯 두근거렸다. 격한 심장박동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꼈다. 나, 아직 살아있구나. 학생시절 처음으로 영화를 매개로 글을 쓰게 됐을 때도 그랬다. 누군가에게 영화를 이야기한다는 것,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었는지. 그 달뜬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의 두근거림이 29세 12월을 맞는 내게 찾아왔다.
일하기 바쁘단 핑계로 글쓰기와 영화는 점점 내게 멀어져 갔다. 하지만 어떤 예감처럼, 이번이 아니면 안될 것 같다는 의지로 책상에 앉았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회피하지 말고 가보자. 풀릴 듯 풀리지 않는 언어의 숲에서 고독한 사투를 벌였다. 자책하는 나와 갈망하는 나 사이에서 갈등했다. 이 갈등은 분명 앞으로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걸 안다. 그 또한 피하지 않고 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이번 기회를 통해 알았고 이겨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사실 숱하게 스스로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대체 왜 이렇게 글쓰기와 영화에 골몰하는 것일까. 왜 항상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자꾸 맴도는지. 영화 ‘파주’의 은모가 던졌던 질문처럼 이 일이 나에게 어떤 보람을 주며, 어떤 위로가 되는지 자문했다. 아직은 모르겠다. 글로써 그 대답을 찾아가고 의미를 보태는데 치열하게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
미욱한 글 속에서 진심을 봐주신 심사위원께 깊이 감사 드린다. 믿음으로 봐주신 박범신 선생님을 비롯한 은사님들, 나와 함께 걸어오며 자극이 되었던 친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내 글을 냉정하게 읽고 조언해준 '나의 동료' 어머니께 당선의 기쁨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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