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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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한태숙(극작가·연출가)
박근형(극작가·연출가)
문학과 예술은 시대를 반영한다. 그래서인지 응모작은 현실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인물과 패륜, 도박, 사기 등을 다룬 이야기가 넘쳐났다. 그러나 무대를 염두에 둔 인간본연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적었다.

최종심에 오른 작품 가운데 안은경의 '언니의 아들'은 언니가 돼지를 출산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출발했으나, 엉성한 진행과 에피소드 부재로 무게감을 상실하고 소재의 신선함을 발전시키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유예진 작 '뢴트겐 행 열차를 기다리며'는 시적사유가 넘치는 대사와 풍부한 비유와 상징을 심어 놓아 서늘한 진동이 느껴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허약한 구성과 소년이 등장하는 설정이 식상했다. 권현진의 '논리적인 이중씨'는 이중이란 독특한 인물을 통해 어긋난 가족 이야기를 날카롭게 펼쳐보였다. 그로테스크한 대사와 대사가 비켜가며 오묘한 에너지가 발생하는 참신한 희곡이지만, 시종일관 동일한 진행 패턴이 답답함이 되고 결국에는 '지루한 이중씨'가 되는 약점을 보이고 말았다. 앞날을 기대한다.

최문애의 '실종'은 극의 진행이 선명하고 일정한 거리두기를 통해 학생의 실종사건을 무심히 다루는 냉소적인 시각이 뛰어 났으며 기성세대의 비겁함과 무능, 추악함을 통렬하게 비꼬는 수작이다. 다가올 무서운 미래를 암시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실종"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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