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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영화평론가, 명지대 영화 뮤지컬학부 교수)
올해는 예년에 비해 평론 응모작 수가 부쩍 줄어 20여 편에 불과했다. 이는 한국영화의 전반적 침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상당수가 이창동의 ‘밀양’을 평론 대상으로 삼았다. 기존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내가 다른 시각으로 읽어내겠다’는 창의력으로 꿈틀대는 글이 그리웠다.

최종 검토대상에 오른 글은 세 편이었다.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에 대한 논문과 ‘별빛 속으로’에 대한 단평을 쓴 이수정은 단정한 문체와 차분한 논리전개가 돋보였지만 다소 교과서적인 시각이었다. ‘밀양’에 대한 논문과 ‘우아한 세계’에 대한 단평을 쓴 최남현도 논리전개가 튼튼했지만 보편적인 인문적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아장커와 홍상수에 대한 논문과 ‘밀양’에 대한 단평을 쓴 이나라가 가장 돋보였다.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에 연출된 풍경의 여백과 홍상수의 영화들에서 체계적으로 의도된 풍경의 부재에 관해 예민한 시각적 감식안으로 파고들었다. 창작자의 관념이 시각적으로 육화되는 방식에 주목한 점에서 이나라의 글을 넘어서는 것이 없었다. 다만 단평감각은 아직 미숙해 당선작으로 내기에는 망설임이 있었다.

이는 모든 응모자들에게 해당되는데 간결하게 원고지 10장 분량의 글로 독자를 설득시키려는 열정과 준비가 모자랐다. 당연한 말이지만, 10장 분량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70장 글을 쓰는 것 이상의 준비와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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