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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미
△1980년 충남 홍성 출생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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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영화는 언제나 내 우울을 그리고 절망을 멈춰주는 진정제와도 같은 존재였다. '영화이론'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할 당시에도 그랬다.
'추락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다만 어떻게 착륙하는 것이 나을까를 생각할 뿐.'(마티유 카소비츠 감독의 '증오' 중에서) 이 울림은 성장통의 한복판에 있는 나를 흔들면서 그 길을 가도록 독려했다. 창작으로서의 비평과 영화 창작과의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는 요즘, 영화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에서 무언가를 끌어내는 것만큼이나 조용한 좌절이었다. 글을 쓸라치면 인상주의 비평에 머무르는 건 아닐까 하는 자괴감이 밀려오곤 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나날들 속에 걸려온 뜻하지 않은 당선 소식은 끝난 줄 만 알았던 꿈이 다시 등 뒤로 다가온 듯, 부끄러움과 함께 묘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이명세 감독의 '형사'는 나로 하여금 다시, 영화라는 매체가 던지는 매혹의 황홀경에 빠질 수 있도록 한 영화였다. 그 멋진 찰나의 향연을 선사한 이명세 감독님과 이에 못 미치는 부족한 나의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어른 사회에 동화하지 못하는 나를 늘 안타까워하시고, 지켜봐주시는 부모님께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 또한 여러 영화들에 대한 생산적이면서도 재기발랄한 장을 펼칠 수 있게끔, 즐거운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신 영상원 영상이론과 은사님들과 선배님, 후배님,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끝으로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아오야마 신지 감독의 말로서 이 벅찬 소감을 대신한다.
'잊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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