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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육체를 둘러싼 두 개의 시각 - 정현종과 황지우의 시에 대하여
오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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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은 시와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의 방식이다. 그 방식이 어떤 관점을 동반하건 문학비평의 '비평성'은 작품의 표면적 논리 속에 감춰있는 심층적 논리를 꿰뚫어보는 안목에 좌우된다. 좋은 비평이란 그러한 심층적 논리를 잘 포착하여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글일 것이다. 비평에 대한 이런 원론적 기준을 염두에 두고 모두 17편의 응모작들을 검토한 결과, "홍명희의 『임꺽정』 다시 읽기"(김은경), "진정성의 서사와 주체의 귀환 - 최윤론"(허서형), "몸/육체를 둘러싼 두 개의 시각 - 정현종과 황지우의 시에 대하여"(박정희) 등 세 편이 최종적인 검토의 대상이 되었다.

이 세 편 중 첫 번째 글은 『임꺽정』을 탈식민주의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모계중심서사와 그것의 저항담론적 성격을 탐색한 글이었지만, 이론과 실제가 조화롭게 결합된 느낌은 부족하였다. 두 번째 글은 최윤의 장편소설 세 편의 중심인물들이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모습을 면밀히 고찰한 논의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새로운 지적 모험의 시도로 보기는 어려웠다. 또한 세 번째 글은 정현종과 황지우의 시에 나타난 몸/육체의 의미를 흥미롭게 해석한 글이었는데, 왜 두 시인을 대상으로 삼았는지, 또는 두 시인을 비교하려 했다면 비교의 논리가 좀 더 철저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결국 이 글을 당선작으로 결정한 것은, 시에 대한 감각적인 통찰력과 섬세한 분석능력으로 비평가로서의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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