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호/200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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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우리 풍수 | 충남 금산 황풍리의 두꺼비 석상

 
 

두꺼비야 水害를 막아다오

충남 금산군 남일면 황풍리 마을 입구에는 두 마리의 두꺼비 석상이 있다. 한 마리는 금두꺼비고, 다른 한 마리는 은두꺼비다. 마을 사람들이 두꺼비 석상을 세운 까닭을 들려준다.

“1980년대의 일이다. 참 많이도 죽었다. 저녁에 본 사람 아침에 못 보고, 아침에 본 사람 저녁에 못 보고. 나갔다 죽어서 돌아오기도 하고, 청년들이 많이 죽었다. 멀쩡한 하늘에 벼락이 내리기도 하고.”

이 마을에 재앙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정부가 주도한 새마을운동 때부터였다 한다. 새마을 공사를 하면서 원래 있던 두꺼비탑을 없애버렸는데, 이후 마을에 죽음의 재앙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는 것. 지금 보는 두꺼비 석상은 1986년에 세운 것인데, 예전의 두꺼비탑을 복원한 형태라고 한다.

이 마을에 원래 세워져 있던 두꺼비탑도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이 마을 어른이 들려주시는 말씀은 이렇다.

“일제 시절인 소화 8년에 일본놈들이 마을 앞으로 흐르는 봉황천에 다리를 놓았다. 그 다리가 지네 형상인데, 지네는 제비와 상극이다. 우리 황풍 마을은 제비집터 혈이다. 그래서 집들을 평지가 아니라 산으로 올려서 짓는다. 아무튼 일본놈들이 다리를 놓고 나서부터 마을 사람들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지네에 제비 새끼들이 놀란 탓이었다. 그래서 지네와 상극인 두꺼비 석상을 세웠더니 마을은 다시 평온해졌다.”

일제가 지네 형상의 다리(봉황교)를 놓은 바람에 제비집 명당(연소혈) 마을이 불안해서 두꺼비상을 세워 지네를 퇴치토록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이 마을을 답사해 보면 두꺼비상이 세워진 역사는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일제가 다리를 놓았다고 하는 마을 앞의 봉황천은 물길이 황풍 마을 안으로 굽어서 흘러나간다. 즉 마을로서는 반궁수(反弓水, 背流水라고도 함)가 된다. 반궁수의 땅은 이른바 ‘배반의 땅’이라고 해서 고려 태조 왕건은 유훈으로 남겨 전라도 사람을 핍박하게 했다. 그만큼 좋지 않은 땅이다.

실제 반궁수의 땅은 큰물이 범람할 경우 마을이 물의 공격사면이 되어 침수될 위험이 매우 크다. 특히 제방사업이 활발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물난리로 인한 마을의 피해가 더 심했을 것이다. 지금도 이곳은 ‘봉황천 수해 상습지’ 제방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인데, 이 마을이 얼마나 수해에 취약한지 알 수 있다.

과거 이곳 사람들은 수해에 대비하고자 마을의 높은 지대에 집터를 잡았고, 마을 입구에는 많은 나무를 심었으며, 또 두꺼비상을 세워 경계심을 갖도록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두꺼비인가? 이는 콩쥐팥쥐 설화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계모 배씨가 콩쥐를 골탕먹일 속셈으로 밑 빠진 독에다 물을 가득 채우게 한다. 온종일 물을 길어 부어도 물이 차지 않아 탈진할 즈음에 몇 백년 묵은 맷방석만한 두꺼비 한 마리가 깨어진 독 밑으로 들어가 막아주니 물이 새지 않았다.’

금산군은 과거 전라도였고 콩쥐팥쥐 설화의 공간적 배경이 전라도 전주였음을 고려해 보면, 전라도 사람들은 두꺼비를 물이 새는 곳을 막아주는 영험한 동물로 인식했던 듯하다. 황풍 마을의 경우도 마을 앞 봉황천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독과 같은 존재였으므로, 마을 사람들은 두꺼비를 수해로부터 보호해주는 영험한 존재로 여겼고, 지금도 떠받들고 있는 것이리라.

< 김두규/ 우석대 교수 > dgkim@core.woos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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