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사시사철 꽃동네 ‘천리포수목원’

안면도와 태안반도로 이루어진 태안군의 해안은 톱날 모양이다. 자그마치 530km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은 다채로운 굴곡의 해안선과 기암괴석·해송숲 등이 조화를 이뤄 풍광이 빼어나다.

태안반도에서는 바닷가 동네마다 해수욕장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해수욕장이 많다. 야영 준비를 잘해서 인적 드문 해수욕장에 짐을 풀면, 호젓하고 한가롭게 ‘자기만의 바다’를 즐길 수도 있다.

태안반도의 가장 북쪽에 있는 해수욕장은 꾸지나무골해수욕장이다. 부근에 꾸지뽕(오디)나무가 많아서 붙은 이름이다. 아담한 해안인데 주변 갯바위에서는 굴을 딸 수도 있다. 남쪽 해안으로 사목(내리1리)해수욕장과 음포(관리2리)해수욕장이 있다.

원북면의 학암포해수욕장에서부터 비로소 태안해안국립공원이 시작된다. 학암포의 동쪽으로 백사장이 펼쳐지고, 서남쪽으로 기암괴석이 보인다. 썰물 때는 소분점도까지 200m의 바닷길이 열려 굴이나 조개를 잡으며 건널 수 있다. 학암포에서 구례포해수욕장을 지나면 신두리해수욕장이 나온다. 신두리 해안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해안사구를 형성하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곳이다.

태안반도에서 일찍이 이름을 얻은 곳은 만리포해수욕장이다. 해마다 200만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백사장도 3km나 되고 북쪽으로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해수욕장을 동생들처럼 달고 있다.

천리포해수욕장 부근에 자리잡은 천리포수목원(041-672-9727)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 더 널리 알려진 사설(私設) 수목원이다. 미 해군 통역장교로 우리나라에 왔다가 귀화한 고(故) 민병갈씨가 지난 1966년부터 조성했는데, 현재는 약 18만평 부지에 7000여종의 국내외 식물이 서식한다. 특히 목련과 호랑가시나무는 전 세계에 분포된 종류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나무들도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갖가지 나무가 우거진 숲에서는 이름도 때깔도 낯선 풀꽃들이 연중 끊임없이 피고 진다.

통개항이 있는 파도리해수욕장은 파도가 아름다워 파도리라고들 한다. 해안에는 파도에 닳은 옥돌이 깔려 있다. 바위가 많아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보다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 상가에서 예쁜 옥돌이나 해옥을 팔기도 한다.

안흥항은 태안반도 최대 항구다. 이곳에는 조선 효종 때 축성된 안흥성이 있다. 해안 절경인 독립문바위 사자바위 여자바위 등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안흥유람선이 정기적으로 운항된다.

연포해수욕장은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가 야영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있다. 2300평 규모로 10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할 수 있다. 승용차 한 대에 13평씩의 개인 활동구역이 제공되며 수도와 샤워시설, 수세식 화장실 등 위생시설이 갖춰져 있다.

태안읍에서 안면도로 들어가는 해안가에는 몽산포, 달산포, 청포대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몽산포에서 청포대로 이어지는 드넓은 백사장은 찾아오는 사람이 적어 때로 경비행기가 날고 자동차가 질주한다. 해변의 경사도가 완만하고 수온이 높고 송림이 있어 한적하게 야영할 수 있다. 피서가, 더위만이 아니고 사람까지 피해 떠나는 것이라면 이곳이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