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진출 땐 누구와 붙을까
G조도 안개 속 혼전 … 이탈리아·멕시코 유력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오른다면 과연 어느 팀을 상대하게 될까. 미리 짜여진 대진표에는 D조 1, 2위팀은 결승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전에서 G조의 1, 2위팀과 교차 대결한다. D조 1위는 G조 2위와, G조 1위는 D조 2위와 8강 진출권을 다투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이 D조의 어느 순위로 16강에 오를지, 그리고 상대가 될 G조에서는 어느 팀이 1, 2위로 16강에 오를지 알 수 없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G조의 1, 2위 후보는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유력하다. 6월8일 벌어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펼치며 기사회생한 크로아티아도 아직 가능성은 있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전통 강호, 멕시코는 북중미의 ‘최강자’이며, 크로아티아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막강한 팀이어서 어느 팀이든 한국으로서는 버거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먼저 이탈리아는 G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가볍게 1승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월드컵 4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말디니(파라과이 세사레 말디니 감독의 아들)가 ‘빗장수비’를 지휘하고 있고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송곳 패스’에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갖춘 토티가 공격의 실마리를 푼다.
게다가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은 ‘글래디에이터’ 비에리와 델 피에로, 그리고 인차기 같은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있다. 인차기가 부상에서 회복되면 아마도 비에리와 인차기가 주전 투톱으로 나서 토티의 발끝에서 나오는 패스를 골로 연결하게 될 전망이다. 델 피에로는 비에리, 인차기와 교체 투입돼 경기 후반부를 책임질 ‘조커’.
멕시코팀의 경우 프랑스 월드컵에서 한반도를 허탈과 침통함으로 밀어넣었던 주역 블랑코와 에르난데스가 여전히 건재하다.
‘두 발목 사이에 공을 끼워넣고 껑충 뛰는’ 독특한 플레이로 시선을 모았던 블랑코는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크로아티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다만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보다 몸이 불어 스피드는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라운드 전반을 읽는 시야와 팀 내에서 전담하다시피 하는 코너킥, 프리킥은 잉글랜드의 베컴에 뒤지지 않는 위력을 지녀 ‘경계대상 1호’.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에르난데스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면서 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했던 크로아티아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멕시코에 패해 예전의 전력이 아니라는 수모를 받았다. 그러나 6월8일 경기에서 우승후보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 선취골을 내주고도 막판 투혼으로 승부를 뒤집어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살려놓았다. 게다가 예선 마지막 상대가 G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되는 에콰도르여서 9일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탈리아전에서 크로아티아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이뤄진 공격진과 미드필더진이 조직력을 회복했고, 수비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알렌 복시치의 지휘 아래 밀란 라파이치, 니코 코바치 등의 미드필더들과 이비차 올리치의 조직적인 패스로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허물었다.
어느 팀이 됐든 만만한 상대는 없으며 철저한 준비와 자신감, 4500만 국민의 ‘붉은 물결’ 응원이 합치되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 김영묵/ 연합뉴스 기자 > econ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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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비겨야 16강행 … 질 경우 폴란드가 미국 잡아야 골 득실로 실낱 희망
미국도 폴란드를 꺾으면 한국과 미국은 16강행을 확정짓고 골 득실로 조 1, 2위를 다투게 된다. 미국-폴란드가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폴란드가 미국을 이길 경우 한국이 조 1위, 미국이 조 2위가 된다.
미국이 폴란드를 이기면 미국과 포르투갈이 조 1, 2위를 선점한다. 미국-폴란드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포르투갈이 조 1위, 미국이 조 2위에 오른다. 폴란드가 미국을 이기면 포르투갈이 조 1위, 한국과 미국이 골 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 조 2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