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
“샤론 후원 미국은 중동평화 말할 자격 없어”
－당신은 이스라엘군의 제거대상 1호로 알려져 있다. 목숨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가.
“죽고 사는 것은 인간의 의지가 아니라 알라신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들은 내 목숨을 빼앗아감으로써 발생하게 될 이해득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를 죽이려 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파치 헬기나 F`-`16 전폭기를 띄우면 그만이다. 그들은 그 뒤에 일어날 일(보복과 파장)을 두려워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스라엘을 물리칠 수 있다고 보는가.
“서방 언론에서 늘 잘못 표기하는 부분인데, 자살이 아니라 순교(殉敎)다. 팔레스타인의 영토 회복과 독립을 위해 흘리는 피는 고귀한 것이다. 순교로써 저항하는 것이고, 세계에 우리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스라엘에 충분한 가르침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쪽에선 “우리를 지중해 바다 속으로 수장(水葬)해야 하마스의 투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한다. 하마스의 최종 투쟁목표는 무엇인가.
“지중해 수장 운운은 그들의 악선전일 뿐이다. 투쟁목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1967년 6일 전쟁 이전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개혁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선거 얘기가 나온 것은 시점상 적절치 않고 불순한 동기가 숨어 있다. 예닌 학살을 비롯한 저들의 침공과 만행을 덮으려는 정치공작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
－미국이 중동의 평화를 중재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알다시피 미국은 해마다 3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양의 원조를 하고 있다. 그들이 건네준 무기로 이스라엘은 우리 동포들을 죽이고 있다. 부시는 샤론의 후원자다. 그러면서 그가 중동평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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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간부들 “對 이스라엘 유일한 저항수단 … 점령지 철수 때까지 계속 공격”
하마스 정치위원회 고위 지도자 중 한 명인 압델 아지즈 알 란티시(54)의 말이다. 가자 시내에 있는 이슬람대학의 교수이자 소아과 의사인 란티시는 자살폭탄을 ‘순교작전’(martyrdom operation)이라 규정한다. 야세르 아라파트가 자살폭탄을 비난하는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자살폭탄 공격은 억압자이자 군사적으로 강자인 이스라엘에 대한 약자의 유일한 저항수단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하마스 정치위원회 고위 지도자인 알 자헤르(58)는 “하마스 내부에도 선거 참여를 바라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스라엘 지배와 강점이란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려는 선거인지, 아니면 궁극적으로 독립국가를 위한 선거인지에 대한 회의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하마스의 전술을 바꿀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20개월째 이어지는 인티파다로 15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어른들 몰래 칼과 조잡한 폭발물을 들고 이웃 유대인 정착촌 공격에 나섰다가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