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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명 열광 슈퍼볼 티켓 벌써 948만원...1158만원 기록 깰 듯

10억명 열광 슈퍼볼 티켓 벌써 948만원...1158만원 기록 깰 듯

Posted February. 01, 2020 08:15   

Updated February. 03, 20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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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세기 만의 우승이냐, 최다 우승 타이기록 달성이냐.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국프로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이 3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해로 54회째를 맞는 이번 슈퍼볼은 사연 많은 두 팀의 대결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우승 갈증에 허덕이는 캔자스시티와 ‘명가’ 샌프란시스코가 ‘빈스 롬바르디’(슈퍼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캔자스시티는 슈퍼볼 첫 우승을 차지한 1970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 번도 슈퍼볼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67년 슈퍼볼이 시작된 이래 1969년 한 차례만 우승한 뉴욕 제츠 다음으로 오랫동안 무관에 그쳤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981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5차례나 슈퍼볼 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 샌프란시스코가 우승한다면 뉴잉글랜드, 피츠버그와 함께 최다 우승 타이기록(6회)를 세우게 된다. 

 오랫동안 슈퍼볼에 목말랐던 캔자스시티 팬들이 몰리면서 슈퍼볼 티켓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티켓 공식 가격은 일반석 4220달러(약 503만 원), 가장 비싼 스카이박스는 6만 달러(약 7146만 원)로 책정됐다. 그러나 온라인 티켓 판매 사이트 ‘시트긱’에 따르면 구매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재판매 입장권은 31일 현재 7963달러(약 948만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평균 4972달러(약 592만 원)에 비해 60%가량 오른 가격이다. 역대 슈퍼볼 평균 입장권 최고가는 뉴잉글랜드와 시애틀이 맞붙은 2015년 9723달러(약 1158만 원)였다. 이는 역대 미국 프로스포츠 입장권 최고가였다. 미국 언론은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고 있다.

 티켓 값과 함께 광고 단가도 올랐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 기준 560만 달러(약 66억 원)로 지난해 530만 달러(약 63억 원)보다 5.7%가량 올랐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클 블룸버그가 나란히 60초짜리 광고를 확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60초 광고를 사는 데 각각 1000만 달러(약 119억 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로페즈와 샤키라가 나서는 하프타임 공연도 관심을 모은다. 슈퍼볼 경기 2쿼터 이후 펼쳐지는 하프타임 쇼에는 마이클 잭슨(1993년), 레이디 가가(2017년), 머룬파이브(2019년)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해왔다. 현지 매체 등은 올해 슈퍼볼 개최지인 마이애미에 대회 기간 약 20만 명의 관광객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슈퍼볼의 경제 효과가 6억 달러(약 714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캔자스시티는 프로 3년 차 스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를 앞세운 패스 게임에 능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마홈스는 고교 시절 시속 153km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가져 패스 정확도가 높다. 마홈스는 플레이오프 기간 쿼터백 가운데 2번째로 긴 패스 거리(562.4m)를 기록하며 팀을 슈퍼볼에 올려놓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러닝백 라힘 모스터트(28)를 내세운 러싱 게임이 강점이다. 모스터트는 플레이오프 기간 총 201.2m를 달려 플레이오프 역대 2번째로 많은 러시 거리를 기록했다. 모스터트가 기록한 터치다운 4개 역시 NFL 플레이오프 역대 2위 기록이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