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文대통령, 亞정상 첫 러 하원 연설 “시베리아횡단 기차, 부산 오길 기대”

文대통령, 亞정상 첫 러 하원 연설 “시베리아횡단 기차, 부산 오길 기대”

Posted June. 22, 2018 07:45   

Updated June. 22, 2018 07:45

中文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한반도 대화 국면을 맞아 남-북-러 간에 철도, 에너지, 전력 협력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러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 교류 100만 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 하원 연설에서 “러시아와 남북 3각 경제 협력은 철도와 가스관, 전력망 분야에서 이미 공동 연구 등의 기초적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며 “3국 간 철도, 에너지, 전력 협력은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튼튼한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정상이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가 내가 자란 한반도 남쪽 끝 부산까지 다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남북 교류를 유라시아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또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역사적인 대전환”이라고 표현하며 “이제 남북미는 전쟁과 적대의 어두운 시간을 뒤로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차 동방경제포럼에서 가스, 철도, 전력 등 9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는 ‘9개의 다리 전략’을 발표한 문 대통령은 의료,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면담을 했다. 2박 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新)북방정책’과 러시아의 신동방정책을 연계하는 방안이 핵심 의제다. 회담에서는 9월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서의 남-북-러 3자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모두 초청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23일에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예선 경기를 관람한다. 대통령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것은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과 같은 붉은색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직접 선수들을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