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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 英대사관 일부 구간 8월 개방

덕수궁 돌담길 英대사관 일부 구간 8월 개방

Posted June. 05, 2017 07:16   

Updated June. 05, 20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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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공관에 의해 단절된 ‘덕수궁 돌담길’ 일부 구간이 일반에 개방된다.

 서울시는 중구 덕수궁 돌담길 중 주한 영국대사관에 가로막혀 끊어진 일부 구간을 돌과 황토 등으로 단장해 8월 개방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2014년 영국대사관에 돌담길 전체를 개방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보안 문제 등을 들며 전면 개방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양측은 추가 협의를 통해 지난해 10월 일부 구간 개방에 합의했다. 대상 구간은 대사관 정문부터 후문까지 약 170m 중 후문 쪽 100m 구간이다. 이곳은 서울시가 소유했지만 대사관 측이 1959년 점용허가를 받아 사용한 구간이다.

 서울시는 현재 아스팔트로 덮여 있는 이 구간의 바닥을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돌로 포장하고 길 양쪽에 황토를 깔 계획이다. 바닥의 석재는 경복궁 돌담길 등과 비슷한 패턴으로 구성해 전통 분위기를 살릴 예정이다.

 또 야간 이용을 위한 조명도 설치한다. 걷는 사람들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빛이 담장으로만 향하게 설치될 예정이다. 밝기뿐 아니라 색 온도도 계절별로 조절할 수 있는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다. 축제 기간 등에는 프로젝터를 이용해 돌담을 배경으로 영상을 상영할 수도 있다.

 현재 대사관 후문은 철거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해 볼라드(bollard·차량 통행을 막는 말뚝)를 설치한다. 그 대신 재정비 구간이 끝나는 지점 근처에 새로운 후문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최종 설계안을 조만간 확정해 이달 중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에 빠진 70m 구간의 개방 여부도 대사관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홍정수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