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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음주 운전 걸려

Posted May. 31, 2017 07:07   

Updated May. 31, 20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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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하는 ‘호랑이’는 날개가 없는 것일까. 끝 모를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는 타이거 우즈(42·미국·사진)가 새로운 사고를 쳤다.

 우즈는 29일 오전 3시(현지 시간) 자신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주 주피터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팜비치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가 앞으로 법원에 출두하겠다는 서약을 한 뒤 풀려났다. 우즈의 혈중 알코올 농도와 동승자 신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우즈는 “알코올 때문은 아니다. (허리 치료를 위해) 여러 가지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반응을 일으켰다. 이렇게 강력한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가족, 친구,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즈가 구치소에서 찍은 머그 샷(자신의 수형 번호를 든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사진 속 우즈는 초점을 잃은 눈동자에 면도를 하지 않은 까칠한 모습이었다.

 4월 네 번째 허리수술을 받은 우즈는 필드를 떠나 재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으로 실추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스포츠전문 ESPN은 부호인 우즈가 왜 몇 달러 안 드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사생활 문제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술보다는 약물 복용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게 행운이다”고 전했다.

 우즈가 차량 관련 사고에 휘말려 세상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11월 그는 집 근처에서 의문의 심야 교통사고를 일으킨 것을 계기로 섹스 스캔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뒤 2010년 8월 이혼에 이르렀다.

 전성기 시절 687주 동안 1위를 지켰던 우즈의 세계 랭킹은 30일 현재 876위까지 추락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