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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맞아 여야 대선주자들 행보

Posted March. 02, 2017 07:12   

Updated March. 02, 20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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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을 맞아 여야 정치권도 총동원령을 내리고 광화문으로 몰려가 세(勢) 대결에 집중했다. 다만 정치적인 셈법에 따라 입장이 갈라지면서 ‘광장 정치’에서의 온도차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선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1919 그날의 함성’ 행사에서 “촛불집회는 일종의 국민 저항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촛불혁명은 제2의 3·1운동”이라고 했다. 두 사람을 포함해 추미애 대표 등 지도부는 오후 서울 광화문으로 달려가 촛불을 들었다.

 같은 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텃밭인 충남 천안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3·1 정신은 촛불 명예혁명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안 지사는 이날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회의 참석을 이유로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지 기반인 중도층 민심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이날 “자랑스러운 역사 속에 김구,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있다”고 말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듯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최근 중도보수로 한 걸음 ‘우클릭’한 행보를 이어온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역시 광화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태극기가 분열된 상황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쓰이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과 대선 주자들은 이날 세종대로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대거 등장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박대출 이완영 이우현 김석기 백승주 이만희 전희경 추경호 의원, 대권 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이인제 전 의원 등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당의 핵심 인사는 “탄핵 선고가 임박한 데다 태극기집회 참석자까지 늘어나니 친박계가 자신감을 찾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도부는 보수 지지층 결집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당분간 관망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3·1절 행사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항상 대구가 일어났다”면서 TK(대구경북) 민심 돌리기에 주력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광장에서 군중을 자극하지 말라”며 집회에 참석한 야권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신진우기자 niceshin@donga.com · 송찬욱 기자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