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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매우 화 나, 대화하기엔 늦었다”…첫 실명 비판

트럼프 “김정은에 매우 화 나, 대화하기엔 늦었다”…첫 실명 비판

Posted February. 25, 2017 07:15   

Updated February. 25, 20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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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최근 중거리미사일 발사 시험 등 각종 도발에 대해 “그(김정은)가 한 일에 대해 우리는 매우 화가 나 있다(very angry)”고 말했다.

 트럼프는 2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북핵 위협을 “매우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것(very dangerous and unacceptable)”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가 지난달 취임 후 처음으로 김정은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가장 강도 높게 북한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초강경 대북 압박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북핵 위협 대응책과 관련해선 “미국의 동맹인 일본, 한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가속화하는 것이 많은 옵션 가운데 포함돼 있다. 그보다 더 많은 것(대책)에 대한 얘기들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는 우선적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조속히 추진하면서 유엔 차원의 제재, 미국의 독자 제재를 동시다발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나는 절대 ‘노(No)’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것(대화)은 매우 늦었다(very late)”고 말해 현 시점에선 대북 압박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기간 “김정은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북한 석탄 수입 금지 등 대북 압박에 대해서는 “그 조치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중국은 원하면 북한이 야기하는 안보 위협을 아주 쉽게, 아주 빨리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지금보다 더 강한 대북 제재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