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부 “北코로나 심각…요청땐 백신-의약품 지원”

정부 “北코로나 심각…요청땐 백신-의약품 지원”

Posted May. 14, 2022 07:30   

Updated May. 14, 2022 07:30

中文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요청이 있을 경우 백신 및 의약품을 지원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한이 윤 대통령 취임 전부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별개로 인도적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것.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북한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초반부터 방역 협력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의 물꼬가 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대통령실은 실제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측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다”며 “앞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검토하면서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진지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 등을 밝히며 내부 방역을 강화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 확대됐다”면서 “짧은 기간에 35만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나왔으며 12일 하루 동안 1만8000명의 유열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인정하고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 당국 역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를 쓴 채 공식석상에 등장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방역체계에 허점이 있다”며 정국 모든 도, 시, 군을 봉쇄하라고 지시했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