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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도태평양사령관 방한”

Posted October. 21, 2020 08:09   

Updated October. 21, 20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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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데이비슨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0일 방한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공군대장)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 및 역내 안보정세 등 다양한 동맹 현안을 논의했다고 군이 밝혔다.

 군에 따르면 서 장관과 데이비슨 사령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구축을 위해 인도태평양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한미의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데이비슨 사령관은 원 의장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북한 군사동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당 창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4형)에 대한 평가와 신포 일대의 SLBM 관련 움직임이 주로 논의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11월 3일)을 겨냥한 북한의 신형 SLBM 발사 등 도발 가능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데이비슨 사령관이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 전략에 한국의 협력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중국을 인도태평양 지역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고, 역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의 군사협력 강화를 공언한 만큼 한국도 ‘반중전선’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미군의 주력 정찰기 6대가 서울 등 수도권과 서해 상공에 잇달아 전개돼 대북감시에 나섰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가드레일(RC-12X) 4대와 크레이지호크(E-5C) 1대, 미 해군의 애리스(EP-3E) 1대 등 6대의 정찰기가 서울을 비롯해 인천 인근 서해상을 장시간 비행했다. 모두 신호정보(SIGINT·시긴트)를 수집하는 정찰기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인 전자신호와 통신·교신 정보를 집중 추적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자는 “미 정찰기가 하루에 6대나 투입된 것은 최근 들어선 드문 사례”라며 “그만큼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자 정찰 활동을 노출시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