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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청년… 서울 정신건강 상담 첫 10만건 넘어

우울한 청년… 서울 정신건강 상담 첫 10만건 넘어

Posted January. 21, 2022 07:39   

Updated January. 21, 20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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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코로나19 탓을 했는데 갈수록 모든 게 제 탓으로 느껴져요.”

 김모 씨(3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1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 다른 일자리를 찾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최근 구직 활동마저 포기하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집 밖에도 나가지 않는다. 김 씨는 “모든 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어 잠을 자기도 어렵다. 기분도 항상 우울한 상태”라고 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나는 동안 청년들의 ‘마음의 병’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 25곳의 청년(19∼38세) 상담 건수는 10만138건으로 코로나19 직전이던 2019년(4만481건) 대비 2.5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상담을 요청한 청년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구직난, 거리 두기로 인한 사회관계 부족,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우울감 등을 호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의 우울함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이 무너지면 사회와 국가 전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국가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