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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당국, 北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

Posted January. 21, 2022 07:38   

Updated January. 21, 202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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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부터 미사일 ‘릴레이 도발’에 나선 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2월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에 맞춰 열병식을 강행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다.

 20일 군에 따르면 최근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다수의 병력·장비가 집결·행진하는 모습이 정찰위성 등에 포착됐다. 한미는 열병식 예행연습으로 보고 있다. 위성에 잡힌 현장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전략무기는 포착되지 않았고 동원된 병력은 예년 열병식 수준(8000∼1만 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김일성광장에서 정권수립 73주년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다. 당시엔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나 정규군 병력·무기는 빠지고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무력 소속 병력·무기만 동원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육성 연설도 없었다. 북한이 20일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4월 15일)을 기념하는 대대적 행사를 예고한 만큼 이번 열병식이 2020년 11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때처럼 신형 ICBM 등 전략·전술무기를 대거 동원해 김정은 집권기의 국방력 강화를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도발 징후 때마다 한반도로 날아와 대북 감시를 하는 미국의 E-3B 조기경보통제기가 최신형인 ‘E-3G’로 교체돼 최근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됐다. 미 공군은 20일 E-3G 정찰기 2대가 가데나 기지에 도착한 뒤 기존 E-3B와 교대해 임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정찰기는 기체 상부의 원반형 레이더로 400∼600km 밖 병력·장비를 탐지한다. E-3G는 E-3B보다 강력한 레이더와 최신형 항전장비를 갖춰 표적 탐지 능력이 월등하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