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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섣부른 ‘희망’ 말하기보다 더 큰 위기 대비할 때

코로나 2년, 섣부른 ‘희망’ 말하기보다 더 큰 위기 대비할 때

Posted January. 20, 2022 08:03   

Updated January. 20, 20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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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지 오늘로 2년이 됐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이 네 차례 대유행을 몰고 오면서 19일 0시까지 70만5902명이 감염돼 6452명이 목숨을 잃었다. 감염자는 인구 100명당 1.4명꼴이고, 사망자는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의 약 2배가 되는 규모다.

 살아남은 자들의 일상도 송두리째 바뀌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마스크 쓰기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방역패스 도입 후엔 백신을 맞지 않으면 식당과 카페도 드나들 수 없게 됐다. 코로나 2년간 자영업자 30만 명이 눈물의 폐업을 했으며 폐업 점포 철거업체는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확진자는 죄책감, 자영업자는 무기력감, 나머지는 거리두기 우울감에 ‘자살 위험군’으로 분류된 국민이 10명중 3명이라고 한다.

 코로나 접종 완료율이 85%에 이르고 치료제까지 나왔지만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없다. 오히려 델타보다 전파력이 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해 세계적으로 5차 대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도 오미크론 영향권에 들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19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5805명으로 지난달 30일(5034명) 이후 20일 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이르면 내일부터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돼 다음주엔 하루 확진자가 1만∼2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이 되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가동해 65세 미만은 동네 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진단과 치료 체계가 오미크론 변이에 맞춰 전면 개편되는 것이다. 하지만 7000명까지는 불과 1200명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진단 및 진료에 참여할 동네 병원의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서둘러 구체안을 발표해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대유행의 종식은 아직 멀었다. 오미크론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로 한 고비를 넘긴 후엔 더 큰 유행이 찾아왔다. 섣불리 “터널의 끝이 보인다”며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 더 큰 위기가 닥쳐도 너끈히 이겨낼 수 있도록 방역과 치료 역량을 키우고, 코로나로 넘어진 사람들의 일상 회복을 돕는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