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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허난성 물폭탄에 최소 33명 사망…전세계 아이폰 절반 공급 공장도 타격

中 허난성 물폭탄에 최소 33명 사망…전세계 아이폰 절반 공급 공장도 타격

Posted July. 23, 2021 07:29   

Updated July. 23, 20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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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省都) 정저우에 6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22일 현재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25만6000명이 대피했다. 3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홍수 사태에 대만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례적으로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22일 중국 허난성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33명으로 전날 25명보다 8명 증가했다. 지하철 침수로 정저우에서만 12명이 사망한 것을 포함해 각 지역에서 산사태 등으로 매몰됐던 사람들이 확인되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현재까지 발생한 이재민은 300만4000명이고, 25만6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허난성은 “직접적 경제적 손실만 12억2000만 위안(약 2239억6500만 원)”이라고 밝혔다. 허난성은 면적이 한국의 1.6배이며 인구는 1억 명 정도다.

 중국의 비 피해가 심각해지자 그동안 중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대만의 차이 총통은 자신의 명의로 된 위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불행히 숨진 사람과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재해 지역이 조기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저우에는 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공장이 있어 아이폰 공급 차질도 예상된다. 폭스콘은 정저우에서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약 35만 명의 인력이 90개 생산 라인에 투입돼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은 전 세계 아이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콘 직원들을 인용해 “20일 오후 폭스콘 공장 세 곳 모두 수 시간 동안 전기가 끊기고 일시 정전됐다”고 보도했다. 한 직원은 공장 내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르면서 사람들이 생산 설비와 재고품들을 부랴부랴 옮겼다고 WSJ에 전했다.

 앞서 15일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시의 한 터널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로 21일까지 매몰자 14명 가운데 13명이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