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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조”… 애칭 부르며 친분 과시한 美日정상

“요시” “조”… 애칭 부르며 친분 과시한 美日정상

Posted April. 19, 2021 11:24   

Updated April. 19, 20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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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일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과정에서 개인적 친밀감을 드러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스가 총리를 모셔서 영광”이라며 “요시와 나는 점심을 같이 하고 차를 마시며 개인적인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애칭인 ‘요시’라고 부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를 두고 “당신은 내 임기 중에 처음으로 나를 방문한 외국 정상”이라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또 일본을 ‘아주 가까운 동맹’, ‘아주 좋은 파트너’라고 불렀고 발언 순서를 스가 총리에게 넘기면서 다시 ‘요시’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을 거론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연합체) 정상회담 때도 바이든 대통령을 “헤이, 조” 하고 불렀다.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 후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하는 기회를 통해 꽤 신뢰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통역만 대동한 채 20분간 바이든 대통령과 일대일로 만난 자리에 햄버거가 제공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햄버거에) 전혀 손을 대지 않을 정도로 이야기에 열중했다”고 말했다. 또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올라간 정치가라서 공통점이 가득하다. 단번에 마음을 터놓았다. 교분을 계속 쌓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간 외교 수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스가 총리는 이번 회담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으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미국 측의 반대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일대일 대화의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일 언론들은 양국 정상의 비슷한 경력도 주목했다. 둘 다 지방의회 의원으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고, 2인자인 부통령(바이든)과 관방장관(스가)을 지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