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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국민들 “쿠데타 결코 용서 안해”… 군부 유혈진압에도 거리로

미얀마 국민들 “쿠데타 결코 용서 안해”… 군부 유혈진압에도 거리로

Posted March. 02, 2021 07:15   

Updated March. 02, 20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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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데타 발발 한 달을 맞은 1일 미얀마의 반정부 시위대가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하루 전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는 ‘피의 일요일’ 사태가 발생했지만 굴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최소 30명이 군경의 진압으로 숨졌고 1132명이 체포됐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1일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군부가 구금한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의 사진을 들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행진했다. 양곤 주요 거리 바닥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의 사진과 “당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는 글이 적힌 유인물이 나붙었다. 군경은 물대포, 군용 차량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을 이어갔다.

 수지 고문은 이날 수도 네피도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법원 심리에 출석했다. 수지 고문에게는 ‘공포·불안을 야기하거나 공공의 평온을 저해하는 정보 발표’를 금지하는 형법 규정을 어긴 혐의가 추가됐다.

 시위 진압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속속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양곤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니 니 아웅 테 나잉 씨(23)는 사망 전날 소셜미디어에 “유엔이 행동에 나서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체가 필요한가”란 글을 남겼다. 하루 전 2대 도시 만달레이에서 길을 걷다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여성은 홀로 어린 아들을 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희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 군경이 혐오스러운 폭력을 휘둘렀다”며 이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국제사회에 미얀마 무기수입 금지, 군정 소유 기업 제재 등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EU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제재를 예고했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