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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첫발 뗀 백신 접종, 집단면역까지는 첩첩산중

겨우 첫발 뗀 백신 접종, 집단면역까지는 첩첩산중

Posted February. 27, 2021 07:24   

Updated February. 27, 2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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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마침내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어제 시작됐다.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소자 및 종사자 5266명을 대상으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일제히 접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00번째 백신 접종국이 됐다. 첫 백신 접종국인 영국에 비하면 80일이나 늦었다.

 어제 인천공항에 도착해 전국 5개 예방접종센터로 배송된 미국 화이자 백신도 오늘부터 코로나 환자 치료병원 의료진 5만 여 명에게 접종되기 시작한다. 국제백신공유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백신이다. 다음달 8일에는 상급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35만4000여 명, 같은 달 22일부터는 코로나 1차 대응요원 7만8000여 명이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는다. 7월부터 건강한 성인도 접종을 시작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겨우 백신 접종의 첫발을 떼긴 했지만 문제는 4월 이후다. 국내 백신 공급 일정이 불확실해 접종 계획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65세 이상 고령층 백신 접종을 2분기로 미뤄놓은 것도 안심할 수 없다. 고령층 대상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하려던 게 첫 단추를 잘못 꿴 셈이다. 효능이 충분치 않게 나오면 접종 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 백신 품귀 속에 정부는 사활을 걸고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백신을 맞은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안심이 된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가 100% 생기는 건 아니다. 또 접종한 본인은 감염되지 않더라도 남에게 전파할 위험이 있다. 꾸준히 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도 불분명하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서 방역 의식이 해이해지면 안 되는 이유다. 결국 국민 개개인이 접종에 적극 동참하고 거리두기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역대책이다. 역사적인 접종 시작을 계기로 다시 한 번 힘을 내야 한다. 차질 없는 접종과 방역으로 집단면역을 이뤄내야만 코로나를 종식시키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