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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보듬은 ‘법의 거인’ 잃었다” 美추모 물결

“약자 보듬은 ‘법의 거인’ 잃었다” 美추모 물결

Posted September. 21, 2020 07:31   

Updated September. 21, 20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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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역에서 18일(현지 시간) 타계한 미 사법부 ‘진보의 상징’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사진)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성명에서 “우리나라는 ‘법의 거인’을 잃은 것을 애도한다. 여성 및 장애인들의 법적 평등에 공헌한 그의 판결은 모든 미국인에게 영감을 줬다”고 기리며 모든 연방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1993년 긴즈버그를 대법관에 임명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금까지 연방대법원에 봉직한 대법관들 중 가장 뛰어난 인물을 잃었다”고 추모했다. 로버트 게이츠 대법원장은 “미래 세대는 지칠 줄 몰랐던 ‘정의의 챔피언’ 긴즈버그 대법관을 기억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19일 워싱턴의 연방대법원 건물에는 그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행렬이 밤새 줄을 이었다.

 연방대법원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췌장암 전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투병 끝에 워싱턴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는 미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법관으로, 여성의 권익과 성 평등을 옹호하는 판결들을 내놓으며 남녀차별의 벽을 깨뜨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도 거침없이 목소리를 내왔다. 긴즈버그가 주도한 주요 판결은 미국은 물론이고 해외 주요국들의 법 해석에도 인용되며 큰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