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국내 대기업 31곳서 女사외이사 첫 선임

Posted March. 18, 2021 07:19   

Updated March. 18, 2021 07:19

中文

 현대자동차, SK㈜, ㈜LG, LG전자 등 국내 31개 대기업이 올해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12일까지 올해 주주총회소집결의 보고서를 낸 267개 상장사 가운데 46곳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선임하는 여성 사외이사는 총 51명으로 재선임이 8명, 신규 선임이 43명이다.

 46개 기업 중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기업은 3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지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SK㈜는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을, ㈜LG는 이수영 전 코오롱에코원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검사 출신인 강수진 고려대 로스쿨 교수를 감사위원을 겸임하는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복수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기업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이 헌법재판관을 지낸 이정미 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등 3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새롭게 선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이선희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 등 2명을 내정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또 여성 임원이 늘어나는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이사회 구성원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