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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 상태 5일이 결정적”

Posted October. 05, 2020 07:41   

Updated October. 05, 202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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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동영상을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74세 고령인 그의 상태가 앞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있고 의료진이 정확한 정보 공개를 꺼려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를 중단했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시계 제로’ 국면에 빠져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고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옮긴 지 하루 뒤인 3일(현지 시간)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매우 우려되는 상태였다”며 “앞으로 48시간이 그의 치료에서 결정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회복될지 여부가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시간으로 5일 오후까지 지켜봐야 회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반면 백악관 주치인인 숀 콘리는 이날 메도스 실장의 발언 직전에 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가벼운 기침과 약간의 코막힘, 피로 증세를 보였으나 이후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전을 알리게 돼 극도로 기쁘다”는 말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산소 공급이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산소 공급을 받고 있지 않다”고만 답변했다. WP와 뉴욕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병원으로 옮기기 전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긴급히 산소 공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초 백악관에서 자가 격리를 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려가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4분짜리 동영상에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훨씬 낫다”며 진화에 나섰다. 병원 내 회의실 책상 앞에 감색 정장 재킷에 노타이 차림으로 앉은 그는 평소보다 기운이 없고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는 차분한 호흡상태를 유지하며 “빠른 시일 내에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면서도 “앞으로 며칠의 기간이 진짜 시험이 될 것”이라며 상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당분간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15일과 22일 각각 예정된 2차, 3차 대선후보 TV토론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