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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내달 黨창건일에 신형 ICBM 공개뒤 美대선에 SLBM 발사 가능성”

“北, 내달 黨창건일에 신형 ICBM 공개뒤 美대선에 SLBM 발사 가능성”

Posted September. 11, 2020 07:29   

Updated September. 11, 202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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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전격 공개한 뒤 미 대선(11월 3일)에 맞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워싱턴과 뉴욕 등 미 본토를 핵으로 때릴 수 있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먼저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 뒤 미 대선을 겨냥해 북극성-3형(SLBM)으로 ‘도발 이벤트’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군 소식통은 10일 “신형 ICBM은 미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집권을 하든 새 정부가 들어서든 북한으로선 ‘최후의 협상 카드’라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미 대선을 전후해 신형 ICBM보다는 SLBM을 쏴 올려 대미 협상의 기선을 잡는 시나리오를 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

 신형 ICBM은 고체연료 엔진이 장착된 기종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액체연료 엔진을 이용한 기존의 화성-14·15형 ICBM보다 추력이 강해 미 전역 대부분에 다다를 수 있고, 사전에 연료 주입도 필요치 않아 이동식발사대대(TEL)에 세워서 발사까지 10분 안에 끝낼 수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다음 달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해 대미 핵 타격력의 완성을 선언할 수 있다고 보고, 한미 당국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과 서해상에 한미 정찰기들이 잇달아 전개된 것도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북한군의 열병식 예행연습에 신형 ICBM의 등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행연습에는 1만여 명의 병력과 수백 대의 무기 장비가 참여 중이고 현재까지 신형 ICBM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9일(현지 시간) 북한 전문 사이트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를 통해 북한의 SLBM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CSIS는 4일에도 함남 신포조선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SLBM의 시험 발사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위성사진에서 신포급 잠수함과 기중기로 보이는 차량, 미사일 수송 컨테이너로 추정되는 트레일러 등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잠수함에 북극성-3형을 장착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신형잠수함에서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하기 앞서 추가 사출시험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