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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全大 첫날 후보 지명… 나흘내내 라이브 연설

트럼프, 全大 첫날 후보 지명… 나흘내내 라이브 연설

Posted August. 24, 2020 07:34   

Updated August. 24, 20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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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열리는 24∼27일 4일 내내 직접 연설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자택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화상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했던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대통령이 출연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의 PD 두 명이 전당대회 연출을 맡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당대회 장소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이동한다. 전당대회의 꽃인 후보 지명을 관례인 마지막 날이 아닌 행사 첫날인 이날 단행하는 파격 또한 선보이기로 했다. 25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 등의 지지 연설, 26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있은 후 27일 밤 백악관 잔디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후보 수락 연설을 한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 의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혔다 2015년 숨진 미국인 여성 구호활동가 케일라 뮬러의 부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커피숍 주인 등이 찬조 연설자로 나선다.

 다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밋 롬니 상원의원 등 대통령과 껄끄러운 사이인 공화당 유력 인사들은 모두 불참하기로 해 사실상 전당대회가 ‘트럼프 원맨쇼’가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와 대립했던 버니 샌더스 및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일제히 바이든 지지를 호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민주당은 공화당 전당대회 중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의 연설을 내보내 맞불을 놓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트위터에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위대한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찾지 않는 무례를 범했다”며 백인 노동층 지지자 결집을 시도했다. 위스콘신은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의 대표 지역이자 코로나19 사태 전 민주당이 오프라인 전당대회를 개최하려 했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당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며 여세를 몰아 백악관 주인이 됐다.

 미 언론은 트럼프 캠프가 1988년 대선 당시 공화당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역전 사례를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지만 전당대회 당시 “듀카키스가 강력 범죄자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네거티브 공격을 일삼아 대선에서 낙승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