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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2만명 참여한 총선, 감염 한명도 안나와

2912만명 참여한 총선, 감염 한명도 안나와

Posted May. 01, 2020 08:01   

Updated May. 01, 20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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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4·15총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치러졌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치러진 전국 단위 선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 관심이 컸다. 투·개표 현장을 전하는 외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15일이 지난 30일 현재 총선 진행 과정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의심되거나 신규 확진이 발생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총 2912만6396명이 참여했다. 물론 잠복기 2주를 지나서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접촉 후 통상 5일 전후로 증상이 나타나는 걸 볼 때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선거 무렵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상태였고 하루 3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던 걸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이 많다.

 당시 방역당국은 유권자 행동수칙을 따로 만들었다. △투표소 갈 때 마스크 착용 △발열검사와 손 소독 후 일회용 비닐장갑 착용 △다른 유권자와 1m 이상 거리 유지 △현장에서 대화 자제 등이다. 난관은 자가격리자 투표였다. 정부는 혹시 모를 전파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결국 자차 이동, 담당 공무원 지정,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부터 투표 시작 등의 대책으로 감염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자가격리자 1만3642명이 참정권을 행사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불편함과 어려움을 감수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동참해주신 국민 여러분의 노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안전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상당히 귀중한 경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국민들의 높아진 방역의식을 꼽았다. 이영석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마련해도 결국 국민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모든 국민이 지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방역수칙을 습관화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였고 국민들도 방역수칙을 잘 따라줬다”며 “만약 같은 시스템을 미국 뉴욕에 적용했으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