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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우려에 글로벌 금융 쇼크...경제 뚫리는 건 막아야 한다

팬데믹 우려에 글로벌 금융 쇼크...경제 뚫리는 건 막아야 한다

Posted March. 11, 2020 07:46   

Updated March. 11, 20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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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와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 위험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선언했다. 팬데믹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으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등 경제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9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지수가 7% 넘게 추락했고 다우존스지수는 20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10일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은 다소 반등했으나 금융시장 불안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석유전쟁’ 조짐이 증권시장의 패닉을 부추기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이 석유 감산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하자 국제유가가 30%나 폭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유가 급등이 아니라 유가 급락이 경제에 충격을 주는 ‘역(逆) 오일쇼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가 발생했을 때는 병이 어느 정도 잡히면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11년 간 이어져온 증시 호황이 사실상 끝났다’는 전망과 함께 증시 저점이 어디일지 가늠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은 양적 완화와 마이너스 금리로 돈을 풀어대 더 이상 내놓을 금리인하 카드가 별로 없다. 2008년 이후에는 중국의 고성장이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나 이제는 중국마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내외 여건이 2008년 위기 때보다 나쁜 셈이다. 

 정부는 어제 주가 폭락 우려를 줄이기 위해 공매도 금지 종목과 기간을 확대하는 대책을 내놨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힘을 합해 금융· 외환시장의 급변동 위험을 주시하면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들을 적시에 내놓아야 한다. 수요 공급이 모두 막힌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부실해지고 이것이 다시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실물경제도 단단히 챙겨야 한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 가운데 기업인은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최악의 경기 급락은 막을 수 있는 ‘경제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