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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한국인 격리 당해도... 속수무책 외교

中서 한국인 격리 당해도... 속수무책 외교

Posted February. 26, 2020 07:31   

Updated February. 26, 202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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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한국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 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 경보를 중국과 같은 최고 단계로 격상했고, 중국 지방 도시는 25일 처음으로 한국발 항공편 승객을 전원 격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방역, 경제 이슈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외교력’이 본격적인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미 CDC는 24일 ‘(코로나19의)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한국에 대한 여행보건 공지를 최고 단계인 3단계 경고(Warning)로 올렸다. CDC는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한국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 공항당국은 25일 한국인 19명을 포함해 인천공항발 제주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167명 전원을 호텔에 격리시키고, 14일간 격리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가 각 성별로 방역 차원에서 강력한 통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별도 유감 표명이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도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에 2단계 감염증 위험경보를 발령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일본이 한국에 코로나19 관련 위험경보를 발령한 것은 처음이다. 외교부는 각국의 입국 금지 및 제한 조치가 이어지자 25일 오후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회를 처음 열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문재인 정부 내내 북핵 외교에 올인하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 국가 차원의 외교력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 ·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