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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최전선 119헬기의 안타까운 추락사고, 고귀한 헌신 되새겨야

응급의료 최전선 119헬기의 안타까운 추락사고, 고귀한 헌신 되새겨야

Posted November. 02, 2019 08:02   

Updated November. 02, 20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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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자정 직전 응급환자를 싣고 독도에서 이륙한 소방헬기가 출발 직후 바다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실종됐다. 사고헬기에는 독도 근처에서 홍게잡이를 하던 중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환자와 동료 선원, 소방대원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다. 소방당국과 해경 등은 헬기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하고 잠수대원과 수중탐지기를 동원해 수색하고 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한 사람의 위급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소방헬기의 사고로 7명 전원이 실종됐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고통 받는 환자를 돕기 위해 악천후와 야간 비행 등 힘든 상황을 마다않는 소방헬기의 조종사와 구급대원들, 응급 의료시스템의 의미와 상징성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영남 119 특수구조대 소속의 사고 헬기는 독도경비대의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의 지시에 따라 31일 밤 9시반 경 대구 헬기장을 출발해 밤 10시 50분 울릉도에 도착했다. 이어 장거리 운항을 위한 급유를 한 뒤 오후 11시 20분 경 독도에 도착했으나 이륙 직후 추락했다. 사고가 난 EC225 기종은 2016년 노르웨이에서 13명 탑승자가 숨지는 추락사고가 발생해 국내 도입 당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응급 헬기는 ‘하늘을 나는 구급차’라고 불린다. 의료진의 접근이 어려운 섬이나 산간지방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에서 중증 환자 발생 시 신속한 처치와 긴급 이송을 맡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열악한 환경에도 투철한 직업정신과 사명감으로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이들의 열정과 헌신을 새삼 일깨워준다. 사고헬기의 기장과 부기장은 동아일보가 펼치고 있는 닥터헬기 소생캠페인을 자신들의 SNS에 공유하는 등 응급의료에 대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보여주었다. 탑승자 중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 대원의 경우 병원에서 응급구조사로 일하다 백령도에서 발생한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119 구조대의 활약을 보고 꿈을 키운 끝에 지난해 구급대원으로 들어온 신참이었다.

 꺼져가는 목숨을 되살리고 촌각을 다투는 환자를 구조하는 응급의료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고귀한 헌신에 숙연해진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를 다루는 응급의료 체계개선에 사회적 관심을 기울이고,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켜주는 파수꾼에게 예우를 다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