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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측, 금강산 시설 철거해가라” 통지문

北 “남측, 금강산 시설 철거해가라” 통지문

Posted October. 26, 2019 07:20   

Updated October. 26, 20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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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에 통지문을 보내 “금강산 지구에 국제관광문화지구를 새로 건설할 것”이라며 “(남측이) 합의가 되는 날짜에 금강산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금강산 내 남측 시설을 두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고 너절하다”며 철거를 지시한 지 이틀 만에 북한 당국이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북한은 금강산국제관광국 명의로 발송한 이 통지문에서 “실무적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합의하면 됨”이라고도 했다. 당국 간 직접 대면 말고 문서로 철거 문제와 관련해 방북 일정과 인원 등에 대한 협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조치로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첫째로 국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둘째로 금강산 관광사업의 의미를 고려하면서 조건과 환경을 충분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달라진 환경을 충분히 검토하면서 금강산 관광의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