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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돌아온 토트넘, 손흥민 투톱 나서나

해리 케인 돌아온 토트넘, 손흥민 투톱 나서나

Posted May. 29, 2019 07:42   

Updated May. 29, 20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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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세이셔널’ 손흥민(27)의 소속팀 토트넘이 ‘DESK 완전체’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준비에 돌입했다. 

 DESK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수 손흥민, 해리 케인(사진)의 영어 이름에서 알파벳 한 자씩을 따온 것이다. 지난달 10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1차전 이후 DESK는 붕괴됐다. 이 경기에서 케인이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UCL 결승전을 치르는 가운데 그동안 재활에 매진해 온 케인이 훈련에 복귀했다.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케인은 지난주부터 팀 훈련에 정상 참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케인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의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양발을 모두 사용해 패스게임, 슈팅 훈련 등을 실시했다. 케인은 훈련 도중 손흥민의 등에 업혀 환하게 웃기도 했다. 케인은 “내일 UCL 결승이 열린다고 해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결승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24골을 터뜨린 주포 케인의 UCL 결승전 선발 출전 여부는 ‘뜨거운 감자’다. 일부 영국 언론은 7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은 그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보다 UCL 8강에서 맹활약한 손흥민(1·2차전 합계 3골)과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루카스 모라 등 현 시점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났다”고 보도했다. 아약스(네덜란드)와의 UCL 4강 2차전(토트넘 3-2 승)처럼 손흥민과 모라를 투톱으로 내세운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케인의 후반 교체 투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실전 감각과 몸 상태(체력 등)에 의문이 있는 케인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인이 선발로 나서면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과 모라 중 한 명이 선발에서 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 해설위원은 “케인의 선발 복귀 시 빠질 선수는 모라일 것으로 본다. 리버풀의 공격력을 고려했을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공격 외에 수비 기여도도 큰 손흥민을 선발로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손흥민과 케인이 모두 선발로 나선다는 가정하에 토트넘이 4-4-2 전형을 사용하면 둘은 케인이 부상당하기 전처럼 최전방 투톱을 이룰 수 있다. 토트넘이 미드필더 수를 늘린 4-2-3-1 전형을 사용해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울 경우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 케인의 선발 출전 여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인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