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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선물요? 대신 디즈니 주식 주세요”

“인형 선물요? 대신 디즈니 주식 주세요”

Posted April. 29, 2019 07:45   

Updated April. 29, 20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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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미국 어린이들이 생일 선물로 미키마우스 인형을 받았다면 요즘 어린이들은 월트디즈니사의 주식을 선호한다. CNN은 생일, 크리스마스, 기념일 등의 선물로 현물보다는 자산 증식에 기여하는 상장기업 주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주식 선물은 어린이들에게 일찌감치 경제관념을 형성하게 만들고 성인에게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기념으로 ‘주식 증서’를 함께 전달할 수 있고 특정일에 주식을 선물로 줄 수 있어 깜짝 선물도 가능하다.

 주식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현명한 선물로 꼽히고 있다. 시장정보기업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주가는 단기간 등락을 반복하지만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17%, 지난 10년간 239% 뛰었다. 미국에서는 주식을 선물할 때 별도로 양도소득세를 매기지 않고 주식을 선물로 받은 사람도 매매로 차익을 얻기 전까지는 별도의 세금을 내지 않는다.

 주식 선물 구매 온라인 사이트 ‘기브어셰어닷컴(GiveAShare.com)’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사의 주식은 이 사이트가 개설된 2002년부터 ‘선물로 인기 있는 주식’ 부문에서 누적 1위를 기록했다. 할리데이비슨은 2위, 나이키는 3위에 올랐다. 코카콜라(5위), 스타벅스(7위), 포드(8위), 언더아머(10위) 등의 유명 기업 주식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6위) 등 스포츠 구단도 선물 주식 상위권에 올랐다. CNN은 “사람들은 자신이 자주 사용하거나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지인에게 선물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러셀 윌슨(31)은 최근 시애틀 시호크스와 4년 동안 1억4000만 달러(약 1625억 원)를 받는 계약을 마친 뒤 동료 13명에게 각각 1만2000달러(약 1393만 원)씩 모두 15만6000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선물했다.

 미 타블로이드 TMZ가 공개한 편지에서 윌슨은 “오래 지속되는 것을 선물하고 싶었다. 여러분은 나의 삶에 투자했다. 이것은 당신들에게 하는 나의 투자”라고 전했다. CNN은 “아마존 주식은 올해 27% 뛰었고 지난 10년간 성장세가 2000%에 달한다. 윌슨의 선물은 괜찮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임보미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