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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수놓는 슈베르트 3대 가곡 ...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서울 무대

신록의 계절 수놓는 슈베르트 3대 가곡 ...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 서울 무대

Posted April. 12, 2019 08:23   

Updated April. 12, 20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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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55·사진)가 서울에서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 등 슈베르트 3대 가곡집을 노래한다. 이 반가운 뉴스에 나머지는 단지 부연 설명일 뿐이다. 5월 10일 ‘겨울 나그네’를 시작으로 12일 ‘아름다운…’, 14일 ‘백조의 노래’로 이어진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오늘날 성악가들이 가장 함께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반주를 맡는다.

 20세기에 ‘독일 가곡의 황제’란 타이틀은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1925∼2012)의 것이었다. 정통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개성파라고 할 만한 발성을 갖고 있었지만 가사의 느낌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해석의 깊이 때문이었다. 21세기 들어 이 타이틀은 영국인인 보스트리지가 인수했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보스트리지의 국제무대 데뷔 자체가 피셔디스카우의 강력한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서 철학과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학구적인 테너는 정밀한 분석서인 ‘겨울 나그네’라는 책을 펴내 한국어를 비롯한 1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년 동안 서울시립교향악단 ‘올해의 음악가’로 영국 가곡, 바흐 요한 수난곡, 말러 가곡 등 세 번의 무대를 가지며 한국 청중에게 한층 친근한 존재가 됐다.

 이번 공연은 매년 가을 열리는 서울국제음악제의 ‘봄 콘서트’다. 올해 이 음악제의 주제는 ‘인간과 환경’이다. 보스트리지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에서 시냇물은 이 시집을 지은 빌헬름 뮐러의 청년기 동반자이며, ‘겨울 나그네’의 방랑자에게 겨울의 전경은 적대적이다. ‘백조의 노래’에서는 인간과 자연이 대립한다. 세 작품 모두 ‘인간과 환경’이라는 음악제의 주제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9만∼12만 원.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