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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꼬이면 전면 나서는 ‘해결사’ 최선희

협상 꼬이면 전면 나서는 ‘해결사’ 최선희

Posted March. 04, 2019 07:30   

Updated March. 04, 20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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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이 회담의 성과 중 하나라면 최선희가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사진)을 두고 외교가에서 이런 말이 나오고 있다. 최선희는 회담 후 대단히 이례적으로 하노이에서만 3차례 기자들을 만났다. 회담 결렬 직후인 1일 0시 15분 ‘심야 회견’을 시작으로 1일 오후, 다시 2일 오전 잇달아 미국 측을 작심 비판한 것. 특히 “조미(북-미) 거래에 의욕을 잃지 않으시나 하는 느낌” “생각이 좀 달라지신다는 느낌”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심기까지 공개한 것은 김 위원장의 승인이 없다면 불가능한 대목. 핵 담판이 어그러지자 최선희가 사실상 북한의 대변인을 자처한 셈이다.

 최선희가 하노이 회담을 앞두고 북측 실무대표 자리를 김혁철 대미특별대표에게 넘기면서 핵심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과의 북핵 협상이 어렵고 복잡해질 때마다 해결사로 나섰던 최선희가 ‘하노이 노딜’ 이후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이런 관측도 없던 일이 됐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최선희가 대미 협상의 산증인인 만큼 미국을 제일 정확하게 보고 누굴 건드려야 하는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을 북한이 내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