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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영변+α’ 놓고 120분 탐색전

Posted February. 28, 2019 07:37   

Updated February. 28, 2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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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 시간) 오후 1대1 회담을 시작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에 이은 두 번째 핵 담판에 본격 돌입했다. 260일 만에 조우한 북-미 정상은 20분간 이뤄진 독대를 비롯해 이날 120분간 만나 28일 발표할 하노이 선언문의 큰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을 위한 평화 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 등 이미 의견 조율을 마친 합의 사항 외에 두 정상은 최대 쟁점인 ‘영변+α’와 제재완화 간 접점을 찾는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반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첫 1대1 회담을 가졌다. 15분 먼저 호텔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악수를 나눈 뒤 환담을 나눴다. 이어 회담장으로 이동한 두 정상은 통역만 배석한 채 20분 동안 단독 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이뤄진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 진전 상황과 두 정상 간 신뢰 관계를 높게 평가한 뒤 실무 협상에서 오간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어 만찬장으로 이동해 ‘3+3 친교만찬’을 가졌다. 북-미 최고 지도자가 만찬을 함께 한 것은 처음.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측에선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특히 두 정상은 28일 본격 회담을 앞두고 아직 공란으로 남겨둔 하노이 선언문의 비핵화 조치를 채우는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대북제재를 맞바꾸려 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영변 핵시설 외 다른 핵시설을 폐기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북-미는 21일부터 닷새간의 실무협상을 통해 하노이 선언에 종전의 의미를 담은 문구를 포함하고 평화선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을 담는데 의견이 접근한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과) 우리 두 사람은 베트남에서 매우 중요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대단히 좋게 느끼고 있다. 베트남은 훌륭한 생각을 하면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진짜 본보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소피텔 메트로폴 레전드 호텔에서 단독·확대회담과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 결과를 발표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


하노이=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 하노이=신나리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