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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차세대 자율차 기술 개발”

Posted December. 28, 2017 08:47   

Updated December. 28, 20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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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기업 간 거래(B2B)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電裝)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해외 고정밀 지도 업체와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을 내년까지 공동 개발해 자율주행차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27일 유럽계 고정밀 지도 업체인 ‘히어’(HERE Technologies)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 공동 개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LG전자의 텔레매틱스와 히어의 고정밀 지도 정보를 결합한 자율주행차 솔루션을 내년까지 개발한 뒤 상용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텔레매틱스란 내비게이션과 위치 확인 및 차량 안전,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용 통신부품을 말한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5년 연속 세계 텔레매틱스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히어는 세계 1억 대 이상의 내비게이션에 지도를 공급하고 있는 고정밀 지도(HD Live Map) 분야의 강자다. 네덜란드 ‘탐탐’과 함께 세계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히어의 고정밀 지도는 도로의 차선과 폭, 균열, 표지판, 신호등, 가드레일 등 모든 지형지물을 센티미터(cm) 단위로 식별할 수 있는 3차원 디지털 지도다. 각종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로 분석한 뒤 이를 지도에 반영하는 기술도 뛰어나다. 경쟁관계인 독일 완성차 3사(BMW-아우디-다임러)가 연합해 2015년 핀란드 노키아로부터 히어를 인수했으며, 올해 1월에 인텔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를 안전하게 달리기 위해서는 차량 주변의 정보가 차량에 정밀하게 전달돼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돼야 한다. 양사가 이번에 개발하는 자율주행차 솔루션은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Lidar·거리 속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 등 센서와 V2X(차량과 모든 개체 간 통신)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클라우드 서버와 주고받으며 지도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솔루션이 개발되면 현재 일반 지도로는 알기 힘든 차선별 교통량, 분기점 정체가 시작되는 정확한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통신기술은 LG가, 지도 기술은 히어가 주로 담당하게 된다. 통신과 지도 분야의 세계적 강자가 협업하는 만큼 시장의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LG전자는 자율주행차 부품 개발과 관련해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월 자동차 부품 소프트웨어(SW) 국제 표준단체 ‘오토사(AUTOSAR)’의 프리미엄 파트너로 가입했고, 6월에는 독일 완성차 업체의 차세대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공급사업을 수주했다. 차 업계에는 해당 업체가 메르세데스벤츠로 알려져 있다. 10월에는 미국 퀄컴과 V2X 통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연구소를 세웠다. 이달 25일에는 자율차 부품 사업에 대해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의 기능안전 인증을 받았다. 전장사업 전체적으로 보면 ㈜LG와 함께 1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오스트리아 조명업체 ‘ZKW’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차 통신 솔루션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완성차 고객들이 자율주행 시대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차세대 커넥티드카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성규 sunggyu@donga.com